고단하지요?

작성자
황진이
작성일
2013-08-02 15:40
조회
4920
글과 말은 불완전 합니다. 불완전한 도구인 언어로 바벨탑을 쌓기엔 충분하지만 온전한 뜻을 전하기엔 많이 부족합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여도, 내가 무슨 글을 써도 전할수 없는 것이 있다 이해한다면 그제야 언어의 아름다움이 보이기도 합니다. 언어가 전할수 없었던 여백은 때론 사물이 때론 삶 그 자체가 전하기도 합니다.

“멧버들 가려 꺽어 보내노라 님의 손대. 계시는 창밖에 심어두고 보소서. 봄비에 새 잎 곳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

홍랑은 이별의 순간에 구구절절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헤어짐이 빈번하던 옛 포구 근처에서 꺽꽃이가 가능한 버들가지를 꺽어 말 없이 쥐어줍니다. 홍랑은 어느 봄날 버들가지의 새잎이 자신의 사무침을 임에게 이야기 해 줄것을 알고 있습니다.

“시집올 제 해온 옷이 반 넘어 그대로라

상자 열고 살펴보다 더욱 맘을 상하네.

평생 좋아하던 것을 함께 담아 보내니

빈산에 다 맡기어 티끌 되어 스러지라”

이계는 아내의 유품을 정리하다 입지도 못한 새 옷가지를 보며 슬퍼합니다. 고된 생시의 삶에선 시집오며 해 온 새 옷도 다 입어보지 못했습니다. 이계는 아내의 유품을 고이 묻어주며 그 삶을 기억합니다.

신앙이 아름다울수 있는건 완전한 모습이 아니기 때문일겁니다. 신앙 안에서 교회 공동체가 아름다운것도 불 완전하지만 그것을 이해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단하지요? 제 임(?)의 은혜가 모두에게 임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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